폭력은 상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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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1

인스타그램을 보자. 본능의 산물이 득실득실하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고 싶은 마음. 누구도 지금보다 못한 삶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 위로 올라간다. 본능적으로 계속 위를 바라보며 살아간다. 왜냐하면 아래에 있기 싫으니까. 누군가의 밑에 있기 싫으니까. 노예처럼 살고 싶지 않으니까. 자유를 꿈꾸니까.


위는 아래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아래가 없으면 위도 없다. 폭력이 위계에 의해서 발생한다면 폭력성은 상대적이다. 위에 있는 사람이 아래에 있는 사람을 때린다. 하지만 위와 아래라는 위치는 고정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다. 누군가에게 폭력을 당하는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일 수 있다.


다시 한번 물어보자. 그렇다면 폭력은 나쁜 걸까? 나쁜 것과 좋은 것은 어떤 기준으로 누가 정하는 걸까? 절대적인 정의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걸까? 사회라는 시스템 안에서 벌어지는 구성원들 간의 합법적인 폭력은  정당한 걸까? 폭력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필수불가결한 것은 아닐까?


폭력을 당하면 안전을 위협받는다. 안전을 위협받으면 본능적으로 살기 위한 행동을 한다.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으로 이동하며 계속 안전을 확보한다. 그래서 위로 올라간다. 인스타그램에 우월성을 드러내기 위한 이미지를 올린다. 오늘 내가 올린 게시물은 무엇인가?